기술주 중심 ‘증시 낙관론’ 있지만
“미 경기침체 가능성 증가”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9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대형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57.99포인트(2.74%) 오른 1만7166.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8.91포인트(2.03%) 오른 5484.77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83포인트(1.23%) 오른 4만93.40에 거래를 마쳤다.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압박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에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낙관론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으로 2.5% 넘게 올라 이 기간에만 8.16% 올랐다.
중국이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이 관세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지만,시장은 여전히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3.45%), 엔비디아(3.62%), 아마존(3.29%), 메타(2.48%), 테슬라(3.50%) 등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2∼3%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A주)은 2.53% 오른 데 이어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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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를 담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63% 폭등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인 심리가 확대됐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거시경제 총괄은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양보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낙관론과 별개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UBS의 숀 시몬즈 전략가는 “시장은 미국 경기침체 방향으로 빠르게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관세에 민감한 주식의 가격이 공격적으로 재조정되고 있는데 현재 시장 대비 20% 하락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