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제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5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벌이던 중 강제 퇴거당했다. 전장연이 혜화역 승강장에서 시위하다 강제 퇴거당한 것은 나흘 연속이다.
전장연 활동가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혜화역 승강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였으나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불법 시위라며 퇴거를 요청했다. 전장연은 “안전한 선전전”이라며 불응하자 공사 측은 8시 10분부터 지하철보안관 등을 동원해 이형숙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등 활동가들을 역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반발하며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장연은 지난 21일 1년여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 1년간 승강장에 누워 국회에 장애인권리입법을 촉구하는 다이인(die-in·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시위) 행동만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전장연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처벌의 대상”, “떼법으로 돌아가는 한국 사회를 바꿔야 한다”며 ‘전장연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됐다. 전장연 측 역시 김 의원에 대해 “무책임한 혐오정치 조장 발언을 쏟아내는 당신이야말로 퇴출 대상”이라고 맞받아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