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그 어떤 협상에서도 군대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등과의 관세 협상에서 방위비를 별도로 논의할 것을 시사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관세 협상에 대해 “미국은 45년, 50년 동안 세계 역사상 그 어떤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갈취를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른 나라들은 미국을 통해 부자가 됐다”며 “우리는 그들의 군대를 돌봐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사실상 그들의 군대를 지원해왔지만 무역에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군대는 우리가 말할 또 다른 주제이며, 그 어떤 협상에서도 이 주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관세 협상과 군대 문제가 별개라고 밝힌 것은 앞으로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이 별개로 진행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원스톱 쇼핑’ 등을 언급하며 무역 협상에서 미군 주둔 비용 등 안보 문제를 동시에 다루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것과는 차이가 있는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참석한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미국은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만난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에게는 일본이 부담하는 주일미군 주둔 경비가 너무 적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