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5월26일 예루살렘 통곡의 벽을 찾아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AP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바티칸 교황청에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애도하는 조의문을 보냈다.
이 후보는 프란치크소 교황의 장례미사에 즈음해 바티칸에 가 있는 황희 민주당 의원을 대리인으로 선정해 교황청에 조의문을 전달했다고 이 후보 캠프 강유정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조의문은 유흥식 추기경을 통해 교황청에 정식 접수됐다고 한다.
이 후보는 조의문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에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며 “개인으로서, 또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교황님의 큰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당시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한 것을 언급하며 “깊은 절망과 좌절에 빠져 있던 우리 모두를 위무하시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당당한 한 마디 말로 아프고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이 얼마나 비겁한 일인지 일깨워주신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시며 애쓰셨던 점도 저를 비롯한 모든 한국인에게 잊히지 않을 소중한 기억”이라며 “선종하시기 전날인 부활절까지도 전쟁을 그만두라며 ‘평화와 포용’을 강조하신 교황님의 말씀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약자와 빈자를 위한 정치인을 더 많이 허락해달라고 늘 기도하신 교황님의 뜻을 새긴다”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실천으로 큰 가르침에 응답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