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8개 북측으로 날려보내
주민, 경찰 등 없어 충돌 발생하지 않아

전단 날리는 납북자가족들. 연합뉴스
납북자가족모임이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기습살포했다.
27일 납북자가족모임 등에 따르면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를 포함한 회원 5명은 이날 0시 20분쯤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랜드 펜스 뒤편에서 대북전단 8개를 북측으로 날려 보냈다.
풍선 안에 넣어 살포한 전단은 납북 피해자 7명의 사진과 설명이 담긴 소식지를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감옥에 갇힌 모습을 합성한 비닐 인쇄물 다발 등이다. 당시 남서풍이 불어 풍선은 북측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별도의 경찰인력이나 반대단체들이 없어 대북전단 살포과정에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북전단에 앞서 성명서를 내고 “지난 집회에서 일부 단체들이 우리에게 ‘북한으로 가라’고 항의했었다”면서 “행사에 동참하지는 못할지언정 북한으로 가라는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해왔다.
앞서 지난 23일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었으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관 및 파주시민들의 저지에 막혀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기상여건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5~28일에도 파주시 임진각에 집회신고를 내고 대북전단을 살포할 계획이었으나 ‘12·3 불법계엄’ 여파로 중단한 바 있다.
납북자가족모임과 해당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반복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행위로 북한이 보복타격을 해올 경우 그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이 일대에 오물 풍선를 보내거나 대남 확성기 소음 방송을 하는 등 보복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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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접경 지역이 포함된 파주, 연천, 김포 3개 시군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특사경을 투입해 24시간 순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파주시 역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또 지난 2월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막기 위해 ‘파주시 대북 전단 살포 행위 방지 조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