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랜드 AI, 정찰·보급 무인차 개발
라이다 등 활용해 주변 사물 인식

미국 기업 오버랜드 AI가 개발한 군용 자율주행차 ‘울트라’가 눈이 쌓인 숲을 달리고 있다. 오버랜드 AI 제공
정찰·보급 등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개발됐다. 이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특징은 위성항법시스템(GPS) 없이도 알아서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동굴이나 계곡 등 GPS 신호를 잡기 어려운 험준한 지역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미국 기업 오버랜드 AI는 군용 완전 자율주행차 ‘울트라’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울트라 길이(3.9m)는 경차보다 길다. 비교적 큰 덩치 덕에 각종 전자기기를 장착한 채 정찰 활동을 하거나 식량이나 물 같은 보급품을 운반할 수 있다. 교신기를 설치해 무인기 운영을 위한 임시 이착륙장으로 쓰는 일도 가능하다. 각종 장비나 화물을 450㎏까지 실을 수 있다.
내연기관이 장착돼 있는데, 최고 시속은 56㎞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최대 16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운송 능력과 기동성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울트라의 진짜 특징은 따로 있다. GPS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 곳에서도 달릴 수 있다. 울트라 차체에는 오버랜드 AI가 개발한 ‘오버 드라이브’라는 시스템이 장착되기 때문이다.
오버 드라이브에는 레이저를 쏴 전방 물체의 위치와 형태를 알아내는 센서인 ‘라이다(LiDAR)’, 렌즈 두 개를 장착해 물체를 원근감 있게 볼 수 있게 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다. GPS 신호 없이도 이런 장비에서 얻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아군에게 지시받은 장소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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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는 지도 없이 낯선 곳에 도착한 사람이 주변 건물이나 지형을 두리번거리며 목적지를 찾는 행동을 기술적으로 구현한 셈이다. GPS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터널이나 동굴, 밀림, 계곡 등에서도 얼마든지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상용 자율주행차 기술이 군용 차량에 적용된 것이다.
오버랜드 AI는 “울트라를 사용하면 인명 피해 위험을 줄이면서도 아군의 활동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