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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로 떼돈 번 은행들, 기업·자영업자 지원 제대로 하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1분기에만 5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금융지주 핵심 자회사인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탄탄했던 덕분이다. 관세전쟁과 내수 부진으로 기업과 가계가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손쉬운 ‘이자 장사’로 떼돈을 번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4조928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2215억원)보다 7074억원(16.8%) 불어났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9% 급증했다. IBK기업은행도 올해 1분기 8142억원의 순이익을 내 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이런 역대급 호실적에는 홍콩 ELS 손실 배상 비용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와 감독기관의 어설픈 관치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자 은행들은 재빨리 예금 금리를 떨어뜨렸으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게 유지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연 2.58~2.70%로, 기준금리(2.75%)보다도 낮다. 하지만 대출 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는 지난해 7월보다 높다.

지금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과 경기 침체로 중소·영세 기업의 자금 압박이 심각하다. 내수 부진에 자영업자들도 돈줄이 말랐다. 이럴 때일수록 자금이 필요한 알짜 기업과 일시적 현금 흐름이 막힌 자영업자에 대한 은행의 적극적 자금 중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들은 성과급과 인센티브엔 흥청망청 돈을 쓰면서도 정작 돈이 필요한 곳에 안정적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해야 하는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역대급 실적이 나올 때마다 따가운 여론에 생색내기식으로 찔끔 지원금을 내놓는 ‘면피’에만 급급한 것 아닌가.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경기가 얼어붙었지만 4대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 27일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가 나란히 서 있는 서울 시내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경기가 얼어붙었지만 4대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 27일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가 나란히 서 있는 서울 시내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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