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경찰이 26일(현지시간) 밴쿠버 거리 축제 현장에 돌진한 차량이 9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거리 축제에 차량이 돌진해 최소 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밴쿠버 경찰은 26일(현지시간) 오후 8시14분쯤 필리핀 문화를 기념하는 연례행사 ‘라푸라푸의 날’ 개최 장소에서 인파 쪽으로 돌진한 차량에 의해 9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가해 차량 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도망치려 했으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축제 참가자들에게 붙잡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계 주민 수천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 보안요원은 현지 언론에 “사방에 시신이 널려 있었다”면서 “여기저기에 (피해자가) 있어서 누굴 도울지 모를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BBC에 “차가 푸드트럭들이 줄지어 있는 좁은 거리로 완전히 직진해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고 했다.
사고 직후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도적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수사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밴쿠버 경찰은 엑스에서 “현재로선 이 사건이 테러 행위가 아니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총선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참사를 두고 정치권도 애도에 동참했다. 자유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선거 운동이 연기된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카니 총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오늘 저녁 밴쿠버의 라푸라푸 축제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모두가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이처럼 힘든 시기에 피해를 입은 모든 분과 밴쿠버의 필리핀 공동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