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부상” “나아지는 중” “뛸 준비 안 돼” 오락가락, 혼란 키워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해명은 상황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손흥민은 나아지고 있지만 이번 경기에 뛸 준비는 안 됐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울버햄프턴 원정 32라운드에서 발 부상으로 결장한 뒤 18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22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 경기를 연달아 빠졌다. 리버풀전까지 손흥민은 4경기 연속 결장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부상 이후 처음 (훈련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느낌이 좋다고 했지만 아직은 상태를 매일 지켜봐야 한다. 발은 체중이 실리는 부위라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휴식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결장이 길어지는 데 대해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토트넘은 EPL에서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을 놓고 다투거나 리그 강등을 걱정하는 상황이 아니다.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이 아니므로 손흥민의 복귀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팀 상황과 별개로, 손흥민의 부상 자체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가벼운 타박상이 아닐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토트넘의 리그 경기는 리버풀전을 포함해 5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구단이 구체적인 부상 상태를 밝히지 않아 터무니없는 추측은 아니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니라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몇주간 발 부상과 싸워왔고 잘 이겨냈지만 지난 며칠간 너무 아팠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노팅엄전 직전에는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휴식이 중요하다”고 더 심각하게 전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5월2일과 9일 열릴 노르웨이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역시 손흥민의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결장이 길어지면서 소중한 기록이 중단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3골을 추가하면 2016~2017 시즌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9시즌 연속’으로 늘릴 수 있다.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퍼드(10시즌), 세르히오 아궤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까지 4명밖에 갖지 못한 기록이다. 케인을 제외한 모두가 은퇴한 것을 감안하면 기록의 가치가 높다. 그러나 리버풀전 이후 복귀하더라도 손흥민이 도전할 기회는 이제 4경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