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90% 득표, 조선노동당서 볼 수 있어”
민주당 경선 ‘반민주’ 규정···비명계 포섭 의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90%에 달하는 득표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데 대해 “(북한) 조선노동당에서 볼 수 있는 득표율”이라며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이재명 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애국 민주 세력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90%에 육박한 득표율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에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경선이 아니라 총통 추대식”이라며 “지난 3년 동안 민주당의 1인 지배 독재체제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국회에 들어온 이래 민주당에서 한 일은 숙청과 보복밖에 없었다”며 “이 후보의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이 후보에게 비판적이었던 민주당 의원들은 ‘비명횡사’ 공천으로 숙청당했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을 두고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오는 29일 이들 중 상위 득표율을 얻은 2명이 최종 경선에 진출한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 세력”과의 연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압도적 경선 득표율을 전체주의 북한과 유사한 ‘반민주’로 규정하는 동시에, 이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는 민주당 등 구야권 일각의 ‘비이재명(비명)’ 세력 포섭을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최종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향후 출마 가능성이 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을 망라한 ‘반이재명 빅텐트(대연합)’ 구상이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이 후보 선출에 대해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 독재 정당임을 입증한 사실상 이재명 대관식이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