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시엄, 기본설계안 제출 예정
국토부 당초 제시 ‘7년’보다 2년 길어져
민주당 부산시당 “엉터리 용역 수용 못해”

민주당 부산시당은 28일 가덕도신공항 준공 연기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를 규탄했다. 연합뉴스
2029년으로 예정인 부산 가덕도신공항의 개항이 상당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28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부산시 등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국토교통부에 ‘개항에 108개월(9년)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기본설계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제시한 공사 기간은 84개월(7년)이다. 컨소시엄 의견대로라면 국토부가 입찰 때부터 여러 차례 제시한 ‘2029년 12월 개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컨소시엄 측은 총 공사비도 정부가 제시한 10조5000억원보다 1조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는 이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주장하는 최소한 108개월(9년)의 건설기간, 2035년 준공계획은 엉터리 용역결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방침(84개월)과 컨소시엄 주장(108개월)의 중간인 96개월(8년)로 합의하기 위해 국토부와 부산시, 현대건설이 말을 맞춘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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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본설계 용역에서 국토부는 84개월(7년)짜리 준공 지침을 줬으며, 부산시도 이에 동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보상지연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2035년 준공’이 되는 것임에도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9년 개항이 가능하다고 거짓말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준공 연기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박 시장의 기만 행정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2029년 이후 준공 계획이 공식 확인되면 박 시장과 박상우 국토부 장관 사퇴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