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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공식화··· 금융지주사 전환 ‘첫 발’ 뗐다

입력 2025.04.28 17:41

교보생명 전경.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 전경.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이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내년 말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0월까지 SBI홀딩스가 가진 SBI저축은행 지분 50%와 1주를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의 85.23%(자사주 제외) 지분을 보유해 현재 최대주주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으로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현재 교보생명이 저축은행의 지분 10% 이상을 인수하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승인이 필요하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 승인을 받고 하반기 중 30%의 지분을 우선 취득한 뒤, 단계적으로 나머지 지분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경영권은 2027년부터 행사할 수 있으나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상당기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교보생명과 SBI홀딩스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가능했다. 교보생명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풋옵션 분쟁을 오래 겪었다. 2007년부터 교보생명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SBI홀딩스가 최근 어피니티 보유 지분 9.05%를 인수하며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금융지주사 전환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17개 자회사를 갖고 있으나 교보증권을 제외하면 다른 계열사의 존재감은 약하다고 평가 받았다. 교보생명은 이번 저축은행 인수로 보험업계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에 활용하고,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최초, 손해보험업계까지 포함하면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인수는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영역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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