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은 생산력 향상을 위해 6000억원을 투입해 부유식 독(건조공간)과 6천500t급 초대형 해상 크레인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부유식 도크에서 선박이 건조 된 모습. 한화오션 제공
한국산업은행이 한화오션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며 한화오션 주가가 오르자 공적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전신) 지분을 확보한 지 25년 만이다.
산업은행은 28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한화오션 지분 19.5%를 보유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1%)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지분을 3~5% 단위로 쪼개 복수의 수요처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통매각에 나설 경우 수요처를 찾기 어려울 수 있고, 매수자가 2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19.5% 지분 중 일부를 우선 매각할 방침이지만, 정확한 매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잔여지분 처리방안은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지분 매각에 나선 건 조선업 호황에 따른 주가 상승 영향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일인 지난해 11월6일 주당 2만7800원에서 28일 종가 기준 8만9300원으로 3.2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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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서 지분을 매각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2022년 HMM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정상 기업이 되면 조속히 매각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산업은행의 건전성 개선 압력 필요성도 지분 매각 추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3.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주식 등 위험 자산에 시가 대비 가중치(250%)를 부여하기 때문에 주식 보유량이 많을수록 비율이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