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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교실이 되어 사람을 키워온 나무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한재초등학교는 ‘느티나무 학교’라 해도 될 만큼 한 그루의 느티나무로 널리 알려졌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건물보다 높지거니 우뚝 선 큰 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다.

생김새 하나만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크고 아름다운 이 나무는 600년이 조금 더 된 것으로 짐작되는데, 가슴높이 줄기 둘레 9m에 높이가 34m나 된다.

나무 높이로는 우리나라의 모든 느티나무를 통틀어 가장 크다.

1920년 개교한 한재초등학교는 100년 넘게 아이들을 키워온 이 지역의 대표적인 초등학교다. 이 학교는 한국전쟁 때 불에 타 모든 건물이 무너졌다. 그래도 학교 수업은 멈출 수 없었지만, 공부할 수 있는 교실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때 불에 타버린 학교 건물 곁의 이 느티나무 그늘은 임시 교실로 더없이 안성맞춤이었다. 학급마다 느티나무 그늘을 차지하려는 통에 그때의 선생님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고 당시 이 학교를 다닌 졸업생들이 이야기한다. 예나 지금이나 나무 그늘은 아이들을 올곧고 풍요롭게 키우는 교실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다.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는 조선을 일으킨 태조 이성계가 심은 나무라고 한다. 더 좋은 나라를 세울 생각을 품은 이성계는 전국의 이름난 명당 자리를 돌아다니며 건국 채비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 나무는 그즈음에 이성계가 기도를 올린 자리였음을 표시하기 위해 손수 심은 나무라고 한다.

조선 건국의 중요한 순간에 처음 생명을 얻은 나무는 세월이 흐른 뒤 이 땅의 사람살이를 슬기롭게 이어갈 아이들을 키우는 학교 터의 중심이 됐다. 심지어 전쟁 중에도 아이들의 교실이 되어 가르침의 역사를 이어온 더없이 고마운 나무다.

큰 나무에 기대어 배움터를 지은 한재초등학교의 운동장 한편에 모든 생명의 스승처럼 의젓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의 푸르른 생명력에 경외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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