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서울 아파트 가격 분석
강남 18% 상승…그 외 지역 7% ↓
“차기 정부, 격차 완화책 내놔야”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주요 대단지 평당 가격이 평균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 이외의 서울 22개 자치구는 7% 떨어졌다. 재건축 활성화, 정책금융 확대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강남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윤석열 정부 임기 중 서울 아파트 시세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 3구만 큰 폭으로 아파트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서울의 자치구별 1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4곳씩을 선정, KB 부동산 시세 자료를 바탕으로 30평형 아파트를 가정해 평균 평당 가격에 30을 곱하는 식으로 가격을 산출해서 상승률을 분석했다. 시점은 2022년 5월과 올해 4월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이 2022년 5월 26억2000만원에서 이달 30억9000만원으로 약 18% 상승했다. 윤 전 대통령 임기 동안 평균 매매가가 오른 23개 단지는 대부분 강남 3구에 위치했거나 재건축을 추진 중인 ‘한강벨트’의 아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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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남구의 압구정신현대아파트는 상승률이 57%에 달했다. 같은 구의 은마아파트도 평당 가격이 28% 상승했다.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21%, 송파구 헬리오시티 14% 등 강남 3구 아파트의 오름세가 독보적으로 가팔랐다. 반면 서울 지역 비강남권 22개 자치구의 아파트는 11억6000만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약 7% 하락했다. 이 기간 아파트값이 두 자릿수 하락폭(-10%~-25%)을 기록한 46개 아파트 단지 모두 강북권이었다.
정택수 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팀장은 “부동산 시세가 하락할 때 집권한 윤석열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추진한 재건축 활성화와 정책금융 확대 정책이 결과적으로 강남 집값을 부양하는 효과를 일으켰다”며 “차기 대선 후보들은 더욱 커진 강남·비강남, 서울·지방의 자산 격차를 완화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