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 ‘2025 업무동향지표’
업무 효율 제고·협업 수준 넘어
직원은 ‘AI 에이전트 보스’ 역할
AI가 업무 흐름 주도하는 단계
한국 리더 77% “AI로 인력 키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활용이 본격화하면서 일터의 모든 직원이 하나 이상의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에이전트 보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28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등 31개국 3만1000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연례보고서 ‘2025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했다.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감독 아래 업무 흐름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MS는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하이브리드팀’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영되는 새로운 기업 유형인 ‘프런티어 기업’이 등장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2~5년 안에 대부분 조직이 이 방향으로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런티어 기업은 AI가 반복적 업무를 보조하는 1단계에서, 에이전트가 디지털 동료로 합류해 지시에 따라 구체적 업무를 수행하는 2단계, 인간이 방향을 제시하면 AI가 전체 업무 흐름을 주도하는 3단계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변화의 배경에는 사업적 수요와 구성원의 역량 간 ‘격차’가 있다. 설문 결과 전 세계 리더의 53%(한국 65%)는 지금보다 더 높은 생산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성미 한국MS 모던워크 비즈니스 총괄팀장은 “많은 조직에서 이런 차이를 AI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했다. 리더의 82%(한국 77%)는 향후 12~18개월 내에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해 인력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MS는 ‘에이전트 보스’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MS는 “모든 근로자가 에이전트를 만들고 위임하고 관리하며, 에이전트 기반 스타트업의 CEO(최고경영자)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8%의 관리자는 인간과 AI로 구성된 팀을 이끌 담당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32%는 에이전트 설계·개발·최적화를 위해 12~18개월 내 AI 에이전트 전문가를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오 팀장은 “사람을 관리하는 것처럼 AI 에이전트와 같은 디지털 노동력을 관리하는 팀이 새롭게 생겨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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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은 디지털 노동력 활용 시 최우선 과제로 ‘기존 인력의 AI 역량 강화’(47%)와 ‘인력을 유지하면서 AI 활용’(45%)을 꼽았다. 다만 ‘AI를 활용한 인력 감축’(33%)도 고려하고 있다. AI가 업무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도 재편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비즈니스 전문 SNS 링크드인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역량으로 ‘AI 리터러시(문해력)’를 꼽았다. AI 역량과 더불어 갈등 해결, 적응력, 혁신적 사고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강점 또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