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 유심(USIM) 유출 사고 이후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알뜰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SK텔레콤 유심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시도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9일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KB리브모바일’에 따르면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알려진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신규 고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해킹 사고 이후 KB리브모바일 신규 고객이 늘었다”며 “수치로는 아직 소폭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KB리브모바일 가입자는 약 43만명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우리WON모바일’은 지난 18일 갓 출시해 아직 신규 가입자 증감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역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고객센터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방법 문의와 번호이동 방법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18세 이하 청소년이 비대면으로 셀프 개통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추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은 이자이익 외 수익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알뜰폰 같은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알뜰폰 가입자는 상당수가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청소년과 청년층인만큼, 이를 금융 서비스와 연계하면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