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가 오르면 어떻게 돼요?”…성인들 ‘금융 이해도’ 2년 전보다 낮아져

입력 2025.04.29 08:24

수정 2025.04.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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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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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구매력 상관관계 이해도 큰 폭 하락

금융 지식·태도 점수, OECD 평균 상회

노후·미래 대비 분야는 여전히 낮은 편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창길 기자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 이해도가 2년 전보다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4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5.7점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22년(66.5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23년 기준·62.7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금융이해력은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3개 분야를 종합해 측정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2일부터 11월1일까지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금융이해력 3개 항목 중 금융지식 점수(73.6)와 금융행위 점수(64.7)는 2022년(75.5·65.8)보다 낮아졌으나, OECD 평균(66.9·61.6)보다는 높았다. 반면 미래 대비와 관련된 금융태도 점수는 53.7점으로, 2022년(52.4)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OECD 평균(58.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20대, 70대, 저소득층,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고졸 미만의 저학력층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후 준비와 자산운용에 관심이 많은 50∼60대와 고소득층의 점수는 상승했지만, 청년층·노령층·저소득층의 점수는 하락하면서 계층별 격차가 확대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금융지식 중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점수가 2022년 78.3에서 지난해 56.6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금융이해력 점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당 점수가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2022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예년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관심도 하락이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금융행위 항목 중에선 평소 재무상황 점검(43.4점), 장기 재무목표 설정(42.5점) 점수가 낮았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재무상황 점검(33.2점)과 재무목표 설정(36.1점) 점수는 2022년(55.8점·48.0점)보다 크게 떨어졌다. 장기 재무목표가 있는 성인의 경우 가장 중요한 재무 목표는 주택구입(25.8%)이었으며 자산 증식(19.9%), 결혼 자금(13.9%)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