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산불 진화 헬기가 불을 끄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틀째 확산하던 대구 북구 산불의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낮 12시55분을 기해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이 100%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시1분쯤 발화해 주불이 잡히기까지 꼬박 하루(약 23시간)가 걸린 셈이다.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영향 구역은 260㏊로 잠정 집계됐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재산 피해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대구시는 파악했다.
주불이 모두 잡히면서 산림 및 소방당국은 잔불 진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산림당국은 두꺼운 낙엽층이나 바위 아래에 있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에 산림청 헬기 5대 등 35대가 현장에 남아 교차 투입될 예정이다. 지상 진화 인력도 잔불 정리에 나선다. 대구시는 구·군 및 군, 소방 공무원 등을 투입해 24시간 잔불 진화 및 감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발화 이틀째인 이날 산림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화세가 강한 함지산 망일봉 일대에 진화 헬기 53대를 집중 투입했다. 민가에는 산불지연제를 뿌렸다. 전날에 비해 바람이 약해 상대적으로 진화 작업이 수월했다.
주불 완료에 따라 발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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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특별사법경찰관은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강북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와 산림당국은 “자연발화 가능성 적은 것으로 본다”며 “수사를 진행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