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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김문수가 ‘한덕수’ 업어 승리? ‘찬탄’ 한동훈의 반전 드라마?

입력 2025.04.29 17:43

김문수(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결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각각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와 탄핵 찬성파(찬탄)를 대표하는 주자다. 김 후보 측은 아직 당내 반탄 정서가 강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후보 측은 ‘계엄의 강’을 건너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을 수 있다는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결선에 오른 두 사람은 반탄과 찬탄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12·3 불법계엄에 대한 사과 요구를 거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아 대선 주자가 됐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윤 전 대통령 직무 복귀를 주장했다. 반면 한 후보는 계엄 당시 여당 대표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주도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했다가 쫓겨나다시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후보는 경선 레이스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구 여권 1위를 달렸다. 경선 토론에서 다소 준비되지 못한 모습, 윤 전 대통령 변호인들의 ‘윤 어게인 신당’ 추진 등으로 흔들렸지만,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한 권한대행 지지표가 김 후보에게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후보는 경선이 시작된 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전엔 탄핵에 반대하던 당원들이 파면 후엔 탄핵을 수용하면서 한 후보 지지세가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다자 구도에선 구 여권 후보 중 한 후보가 1위를 한 여론조사도 꽤 나왔다.

김 후보 측은 아직 윤 전 대통령 파면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았고, 당원들의 정서가 찬탄보다는 반탄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에 김 후보가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당초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선 투표를 도입할 때부터, 결선은 한 후보 등 찬탄 주자를 떨어뜨리려는 규칙이란 비판이 있었다. 한 권한대행이 결선 투표 기간인 내달 초 국무총리직 사퇴 및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돼 김 후보에겐 더 유리할 수 있다.

한 후보 측은 결선 투표가 끝나는 내달 2일까지 반전을 만들려 준비 중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우리가 언더독(열세)인 것은 맞다”며 “남은 기간 당원들을 어떻게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본선 레이스를 하고 있어서 국민의힘 당원들이 계엄·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 후보와 싸울 수 있는 한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한 후보는 ‘3강’으로 꼽혔지만 낙선한 홍준표 후보의 지지를 받으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1996년 15대 국회 때부터 홍 후보와 같이해온 인연을 강조하며 “홍 후보의 열정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정계 은퇴를 말리는 편지도 썼다. 홍 후보 지지표 중 다수는 같은 반탄 진영인 김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등 홍 후보 캠프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는 30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공지했다.

한 후보는 “몇 년만 먼저 봤다면 ‘홍준표계’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홍 후보와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며 ”함께해 주시면 이길 수 있다“고 적었다. 홍 후보가 반탄 진영이지만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측면도 있어 한 후보도 열심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날 낙선한 안철수 후보 지지표는 찬탄인 한 후보에게 많이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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