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원해온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는 축제에 불참하겠다고 밝히자 인권위 일부 직원들이 자체 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9일 “거꾸로 부는 바람에도 꿋꿋이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을 응원한다”고 환영했다.
퀴어축제조직위는 “인권위의 공식 참여 부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퀴어축제의 참여 여부를 넘어 차별과 혐오를 ‘다른 입장’이라고 포장하며 사실상 용인하는 반인권적 행태가 인권위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인권위가 퀴어축제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한 직원들이 모여 퀴어축제 파트너십 부스 참여를 요청했고, 조직위는 이 요청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용기와 연대에 깊은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인권위는 오는 6월14일 열리는 제26회 퀴어축제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인권위는 “퀴어축제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가 같은 날 인권위에 지원 요청을 해 양측 행사 중 어느 한쪽만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퀴어축제에 공식 부스 등을 차려 동참해왔다.
인권위가 이런 결정을 내리자 인권위 일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인권위 앨라이모임’이라는 이름으로 퀴어축제에 부스를 개설하기로 했다. 지난 28일 열린 인권위 전체위원회에서 남규선 상임위원은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와 함께하겠다는 것은 인권위의 중요한 임무이고 모토인데, 매년 참석해온 퀴어축제에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매우 유감이고 재고를 요청한다”고 했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가 알기로는 더 많다. 그분들의 표현의 자유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9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퀴어축제에 참석을 제가 한다면 그 반대 집회에도 참석하겠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