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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구호 물품 막고 시신·부상자 방치…미얀마, 날마다 절규”

입력 2025.04.29 21:19

수정 2025.04.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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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한 달…활동가 인터뷰

손으로 잔해 치우며 시신 꺼내
굶주림 흔하고 마실 물도 부족
국제사회 관심 줄어들까 걱정

미얀마에서 지난달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현지는 여전히 아비규환 상태인데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반군과 휴전한 후에도 구호활동을 막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지난 24~25일 미얀마 현지에서 구호 중인 활동가들을 화상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만달레이 타다우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자니(52)는 이번 지진으로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자식뻘 동료들을 잃었다. 그는 “사망한 지인이 대부분 20대 초반이었다”며 “부모님을 만났는데 너무 슬프고 남 일 같지 않아 피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다우에서는 피해 복구도, 시신 수습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좁은 골목길이 많아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울 장비가 진입하기 쉽지 않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잔해를 옮겨야 하니 작업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자니는 “잔해를 치우지 못해 매몰된 시신을 아직 다 꺼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실 물조차 부족하다. 근처에 강이 있지만 지진으로 다리가 붕괴되며 많은 사람이 강물에 빠져 숨졌다. 강에서 계속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 부상자가 많지만 의료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자니는 “뼈가 부러졌는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가 썩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건물 붕괴 우려 때문에 밖에서 지내는 사람이 많은데 설상가상으로 지진 이후 뱀이 땅 위로 올라오면서 건물 밖 생활도 두렵다. 안전한 거처 마련이 시급하지만 지진 이후 자재비가 크게 올랐다. 자니는 “지진 이후 벽돌, 시멘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나무라도 구하려 하고 있지만 그조차 비싸서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정호 미얀마 한인회보 편집장은 “지난 11일 만달레이·네피도 지역을 다녀왔는데 온 도시가 공사판 같았다. 사가잉 지역도 접근을 시도했지만 군부가 도로를 막고 통과시켜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만달레이에서 사가잉 지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는 군부에 의해 모두 막혔다.

진원지로 지목된 사가잉은 어느 지역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군부는 반군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지진 이후에도 사가잉에 폭격을 이어갔다. 군부는 피해 복구를 위해 반군과 휴전을 선포했지만 외부인의 사가잉 지역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 편집장은 “사가잉의 지인을 통해 들은 군부의 폭격 사례가 최소 4번이었다”며 “구호품을 군부에 빼앗겼다는 지인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한다. 자니는 “갈수록 날이 더워지고 있어 구호활동을 하는 이들도 지치거나 아픈 사람이 많다. 구호용품이나 자원봉사에 나서는 사람들이 줄어들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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