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향해선 “엉덩이 왼쪽에 두고 고개만 까딱”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결선 진출자로 발표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0일 “계엄을 막은 게 중도 정책”이라며 “누구 모셔와서 옆에 앉혀두고 묘역을 방문하는 게 중도 정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보수 인사들을 선거대책위원회에 대거 영입하고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께 결선에 올라간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2010년 이후 한 번도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저는 국민 전체를 생각해서 나라가 제대로 돼야 된다는 생각에서 제가 손해 보면서 계엄을 막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을,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하고 진영에서는 소외당하고 왕따당할 수 있더라도 국민 전체를 선택하는 게 저는 진짜 중도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 후보의 외연 확장 행보에 대해 “엉덩이는 왼쪽에 두면서 고개만 오른쪽으로 까딱까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그 분(이 후보)이 진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아시지 않나”라며 “전에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본인이 얘기했다. 딱 그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지금은 우리가 경선 과정에서 강해질 때”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중에 빅텐트를 치든 어떤 큰 연합을 하든 그 기본은 우리가 강해지는 것”이라며 “밖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내세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좀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세가 모아진 우리 국민의힘의 자랑스러운 선출된 후보 중심으로 연합하고 연대하고 힘을 키워 모아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 주장의 배경을 두고 “대선에 진 다음 당권이라도 갖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기득권 정치인들이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민심과 그리고 지지층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그 기득권이나 당권은 이재명한테 지고 나면 아무 소용 없다”고 했다.
그는 결선 경쟁자인 김 후보에 대해 “정치를 하신 지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다”라며 “김 후보가 마지막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게 15년 전인 2010년이고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선거에서 승리하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2016년에는 우리 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대구 수성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25% 차이로 패배했고, 2018년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29% 차이로 패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