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6만대 수용 규모에도 5월 성수기 포화 예상
임시주차장도 한계…이중주차·잔디밭 침범 등 우려
주차료 올리고 심야철도·리무진 수송분담책 세워야

인천공항 주차장이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1일부터 시작되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중 하루 평균 2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인천국제공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은 차량 6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주차장을 갖추고 있지만, 항공 성수기 때면 주차면 부족으로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공항에 닿는 대중교통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0일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148만2274명, 일평균 21만1753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휴를 맞아 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벌써부터 주차 전쟁이 예고돼 있다.
공사는 5월 연휴 주차 수요를 주차면의 114.6%로 예측했다. 공사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항청사 앞 잔디공연장과 헬기장, 공항철도 화물청사역 주변 나대지 등 6만7000㎡(약 2만평) 공간에 차량 32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평일 기준 18만~19만명이 찾는 인천공항 주차장(제1여객터미널)의 이용률은 85~90%이다. 주말 등에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으면 이내 ‘만차’가 된다. 특히 여름·겨울 방학과 설날·추석 등 일일 21만명 이상 몰리는 성수기에 주차장 최대 이용률은 128%까지 치솟는다.
인천공항에는 제1여객터미널 5개, 제2여객터미널 3개 등 8개의 대형 주차장이 갖춰져 있다. 약 6만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 전체 면적은 180만㎡(약 55만평)로, 여의도 3분의 2 크기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국제여객 수 기준 세계 3위(7066만명)인 인천공항은 주차장 면적이나 수용대수에서 해외 공항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국제여객 9233만명으로 세계 1위인 두바이공항 주차장은 7915면에 불과하다. 7919만명으로 2위인 영국 히스로공항은 3만3000면이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이 주차난을 겪자 사설 주차대행업체 70여곳이 공항 외부 영종·용유도의 나대지 등에 2000~3000면의 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인천공항의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는 2030년 이후에는 규모를 10만대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인천공항에서 주차난이 계속되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차료와 심야 공항철도 운행 중단, 비싼 리무진버스 요금 등이 꼽힌다.
인천공항 주차료는 장기의 경우 하루 9000원, 단기는 2만4000원이다. 장기 요금은 2001년 개항 때보다 일일 1000원 올랐고, 같은 기간 단기 요금은 오히려 4800원 내렸다. 이는 영국과 네덜란드 등 해외 공항 주차료의 30~50% 수준이다.
리무진버스의 비싼 요금도 주차난을 가중하고 있다. 예컨대 3인 가족이 3박4일 해외여행을 위해 서울역~인천공항을 리무진버스로 왕복하면 10만2000원(성인 1인 편도 1만7000원)이 든다. 같은 거리를 자가용으로 이동 시 통행료 6400원과 유류비 2만261원, 주차비 3만5000원 등 6만1661원이면 된다.
공항철도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오후 11시32분에 막차가, 서울역에서 첫차는 오전 5시20분에 각각 출발한다.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공항 여객기는 심야에도 이착륙하고, 오전 5~7시에 출발하는 항공편도 많아 공항철도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는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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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수송분담률을 보면 승용차가 39%로 가장 많다. 이어 버스 31%, 택시와 철도가 각각 15%를 나타냈다.
공사 관계자는 “주차료를 대폭 올리거나, 철도와 리무진 등 대중교통 활성화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