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한·중·일 제조기업 ‘트럼프 관세정책’ 여파 설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한국과 중국·일본 제조기업들이 내년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개국 기업 모두 원가 절감, 미국 현지생산 확대 등 대응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근 한·중·일 각국 매출액 상위 1000대 제조기업 총 30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의 품목별·상호 관세 조치가 본격화할 경우 내년 매출이 평균 4~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4.0%로 나타났다. 중국은 6.7%, 일본은 7.2%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한국은 기계 및 산업장비(-12.2%)에서 예상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철강·금속제품(-8.7%), 컴퓨터·관련장비(-7.5%), 자동차·부품(-7.2%)이 뒤를 이었다.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에 대응한 투자계획의 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 기업(74.3%)과 일본 기업(61.4%)은 ‘변경 없음’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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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은 ‘변경 없음’(38.6%) 다음으로 ‘투자 확대’(28.7%) 응답 비중이 높았다. 한경협은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전략기술 자립화 정책 지원,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한·중·일 기업들은 원가·비용 절감을 우선 대응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전략(복수응답)으로 한국 기업(46.0%), 중국 기업(61.0%), 일본 기업(41.0%) 모두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꼽았다. ‘미국 현지생산·투자 확대’ 응답은 일본 기업(21.0%), 중국 기업(17.0%), 한국 기업(11.0%)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