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한국 찾은 뮤지컬 ‘위키드’팀의 두 주역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코트니 몬스마(글린다 역·왼쪽)와 셰리든 애덤스(엘파바 역). 에스앤코 제공
“누구나 세상에서 따돌림당하거나 소외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텐데, 저는 엘파바 역을 통해 나의 약함과 강함을 인정하고 다름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는 7월 막을 올리는 뮤지컬 <위키드>의 ‘투 톱’ 주연 중 엘파바 역을 맡은 셰리든 애덤스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소녀 때부터 유튜브로 엘파바의 초록색 얼굴 분장을 보면서 얼마나 들떴는지 모른다. 이미 꿈이 실현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뮤지컬의 ‘메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블록버스터로 통하는 <위키드>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을 펼친다. 7월12일 개막을 앞두고 뮤지컬의 두 주연 배우와 슈퍼바이저가 한국을 찾아 국내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했다.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는 이날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내한공연이 이뤄진 지) 13년이 지났는데 그간 세상도 사회도 발전한 만큼 글린다 역할도 13년간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며 “뮤지컬을 처음 보는 분이나 수없이 많이 본 분들 모두 뮤지컬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22년간 끊이지 않고 공연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레전드 작품’이다. 뮤지컬 역사상 <라이온 킹>에 이어 관객 수가 두번째로 많은 작품이다.
뮤지컬은 소설 <오즈의 마법사>와 평행하는 스토리 구조로 원작에서 대답해주지 못한 이야기를 전한다. 에메랄드빛 피부에 영리하고 정의로운 엘파바와 사랑스러운 외모에 인기 많은 글린다가 주인공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도 드문 ‘여성 투 톱’ 뮤지컬이다. 12.4m의 타임드래건, 날아다니는 원숭이 등 초대형 특수 무대장치들과 350여벌의 의상으로 유명하다. ‘디파잉 그래비티’ ‘파퓰러’ ‘포 굿’ 등 스티븐 슈워츠의 아름다운 넘버(노래)로도 정평이 나 있다.
2012년 한국 초연 때 내한했던 뮤지컬 슈퍼바이저 데이비드 영은 이번에도 <위키드> 팀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영 슈퍼바이저는 “13년 전과 비교해 이번에는 음악의 속도감을 올렸다”면서 “한국 관객들이 수준이 높아 어떤 부분인지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코미디 등에서 오늘날 사회에 맞게 변한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2012년 마지막 공연 때의 광경을 잊지 못한다”며 “마치 축구 경기장에 온 듯 소리 질렀던 팬들의 열정이 기억나 소문을 내고 있는데, 이번에도 관객들이 그렇게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드>는 7월12일부터 10월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11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2026년 1월에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5월8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