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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5일 만의 6연승’ 삼성 김성윤 “일부러 웃었더니 야구가 풀렸다”

타율 3할 후반대로 리그 최상위

부상·부진 끝 외야수 복귀해 활약

“경쟁 덜 신경 쓰면서 슬럼프 극복”

활짝 삼성 김성윤이 지난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활짝 삼성 김성윤이 지난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 타격 상위권에 새롭게 떠오른 이름이 있다. 어느새 9년차가 된 삼성 외야수 김성윤(26)이다. 김성윤은 지난 29일까지 타격 순위에서 타율 0.373으로 롯데 전민재(0.387)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이날 인천 SSG전은 김성윤의 상승세를 확인한 경기였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성윤은 5타수 2안타를 치면서 팀 승리와 직결되는 1타점 1득점을 더했다. 1-1이던 8회초 결승 득점 찬스도 김성윤이 선두타자로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만들었다. 그 안타로 시작된 만루에서 상대 폭투가 겹치며 김성윤이 홈을 밟았다. 9회 2사 3루에서 다시 타석을 맞은 김성윤은 3-1로 더 달아나는 쐐기 적시타까지 날렸다.

삼성은 이날 6연승을 달렸다. ‘왕조’ 시절 끝자락이던 2015년 9월 이후 3505일 만의 6연승이다. 김성윤은 시즌 초반 잘 나가는 삼성의 중심에 있다. 김성윤은 경기 뒤 “감독님, 코칭스태프들, 선배들이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활기차게 뛸 수 있도록 응원하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게 우리 팀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김성윤은 이날 수비에서도 갑작스럽게 생긴 공백을 잘 메웠다. 이날 중견수로 나선 김지찬이 1회 한 타석만 소화한 뒤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고, 김성윤은 이후 중견수로 옮겨 외야를 지켰다.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4라운드로 지명된 김성윤은 처음에 야구 실력보다 신장으로 더 주목받았다. 김성윤은 당시 1m63의 최단신 선수였다. 김지찬(1m63)이 2020년 삼성에 입단하기 전까지 그가 리그 최단신이었다.

김성윤이 팬들에게 어필한 건 2023시즌이었다. 김성윤은 주전 외야수로 101경기 타율 0.314 2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도 포함돼 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야구 인생이 술술 풀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시련과 마주했다.

지난 시즌 내야수 김지찬이 외야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치열해진 삼성 외야 경쟁 구도에서 김성윤은 부상과 부진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 1군에서 뛴 경기가 32경기로 확 줄었다. 타율도 0.243으로 낮아졌다.

절치부심하며 이번 시즌 다시 외야수 한 자리를 꿰찬 김성윤은 “실패를 통해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도 찾게 되고, 그게 원동력이 되더라. 왜 실패했는지를 복기하면서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슬럼프 탈출 과정을 곱씹었다.

시련은 김성윤을 더 성숙하게, 더 강하게 만들었다. 김성윤은 “야구는 실패가 많은 스포츠다. 10번 중에 3번만 치는 3할 타자를 좋은 타자라고 하지 않나. 나머지 7번은 실패하는 거다. 그 실패를 통해 야구를 배운다.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야구관도 달라졌다. 김성윤은 “스스로 경쟁이라는 생각에 너무 깊게 빠져들면 안 되더라. 그래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더 즐겁게 야구를 하려고 했다. 원래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더 웃고, 더 떠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야구가 풀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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