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0일 구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새미래민주당이 이른바 ‘빅텐트’ 논의 조건으로 국민의힘에 당명 변경을 요구했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아무리 급해도 당원의 자존심마저 팔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SNS에서 “당원들은 몰랐던 일이다. 기가 막힌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엄연히 우리 당의 경선 중에 당 지도부가 민주당 출신 인사에게 한덕수 총리 출마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고,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우리 당에 당명을 바꾸라 마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공화주의, 법치주의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과는 널리 힘을 합쳐야 하지만, 당의 주인인 당원도 모르게 당원들의 자존심마저 내다 파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밀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가족들 몰래 집문서도 갖다 바칠 생각인가”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명에 대해 “당대표 시절 우리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을 좋아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며 “누군가에겐 그깟 이름일지 모르지만 우리 당이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아온 이름”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그 이름을, 간판을, 문재인 정권 출신 사람들의 요구로 당원들도 모르게 내리기로 해서야 되겠나”라며 “5월 3일, 우리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의 선택으로 우리 국민의힘의 후보가 돼서 당원 여러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우리가 이긴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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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채널A는 새미래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빅텐트 논의 조건으로 당명 교체를 요구했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이후 당명 교체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TV조선 생중계로 경선 마지막 토론회를 한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2일 결선 투표를 한다. 2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결선 결과는 내달 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