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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한덕수, 대선 출마 위해 사퇴…“이 길밖에 없다면 가야 한다”

6분짜리 대국민담화로 ‘사퇴의 변’

“위기 극복 위해 제가 해야 하는 일 하고자”

“최선이라 믿는 길, 변명 없이 마지막까지 갈 것”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1일 사퇴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 권한대행은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을 언급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윤석열 정부의 ‘2인자’가 국정혼란 수습과 6·3 대선 관리자 역할을 저버리고 대선행을 택하면서 비판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4시쯤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저는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이 길밖에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6분여에 걸친 담화에서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며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선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한 권한대행은 오는 2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한 권한대행은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은 에둘러 언급하는 데 그쳤다. 한 권한대행은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 겪으신 갈등과 혼란에 대하여 가슴 깊이 고통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며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스스로 사직안을 재가하면 사직 절차는 완료된다. 사직은 2일 0시부로 발효하고 이 때부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가 다시 가동된다. 권한대행 부총리 체제가 두 번 가동되는 것 역시 초유의 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탐욕에 눈멀어 국정을 내팽개친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3년 내내 윤석열의 총리로 부역하며 나라를 망치고 경제를 파탄낸 사람이 대한민국의 ‘도전과 위기’를 해결하겠다니 어처구니 없다”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더 큰 권력을 탐하겠다는 선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공직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비록 저는 떠나지만 국정운영에는 한치의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역량과 진심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6시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 참모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사를 떠났다. 한 권한대행은 취재진을 향해 “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또 뵙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사퇴를 앞둔 이날 오전에는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국가안보 앞에 타협 없다는 원칙 하에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해달라”며 “든든한 안보가 나라의 근간이며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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