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구 운천어린이공원 내 꿈의 놀이터. 서구청 제공
5월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초등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한 공원 놀이터가 광주광역시 서구에 문을 열었다. 광주 서구는 “운천어린이공원이 리모델링과 안전성 검사를 마치고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되는 3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운천어린이공원은 1994년 치평동 운천초등학교 인근에 조성됐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설이 노후되고 환경이 낙후되며 리모델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구는 특별교부세 5억원을 확보하고 2023년부터 주민·전문가·공무원·공원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공원 디자인단’을 꾸려 재정비에 나섰다.
이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초등학생들이 설계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서구는 운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함께 ‘우리가 꿈꾸는 어린이공원’을 주제로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을 열고 여기서 나온 의견을 설계에 반영했다.
그 결과 공원 내 놀이터에는 지역에서 가장 큰 높이 9.8m 미끄럼틀과 길이 27m 집라인이 설치됐다. 달리기·점프·매달리기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이 가능한 놀이공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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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편의를 위한 인프라도 대폭 개선됐다. 서구는 화장실 위치 조정, 초등학교와 연결되는 통로 신설, 앉음벽과 벤치 설치로 접근성과 휴식 기능을 강화했다. 또 기존의 오래된 수목은 최대한 보존하고 경관을 해치는 유실수는 정비했으며, CCTV 등 안전한 환경도 갖췄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아이들의 꿈이 담긴 공원이 어른과 아이, 온 가족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라며 “주민과 함께 만든 이 공원이 지역사회의 행복하고 소중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