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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방조’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역사의 퇴행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양팔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양팔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4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를 “최대한 빨리” 당내에 설치키로 했다. 당 경선을 내내 ‘예선’으로 만들더니 후보 확정 하루 만에 서둘러 ‘단일화 본선’ 속내를 꺼낸 것이다.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옹호·방조한 두 대선 후보의 단일화는 위헌적·반민주적 내란 범죄 청산을 되돌리려는 역사적 퇴행에 불과하다. 불법계엄을 온몸으로 막아낸 시민들에겐 ‘윤석열 시즌2’로 비칠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최종 결선에서 한동훈 후보를 꺾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계엄은 민주당 책임”이라며 윤석열의 ‘계몽령’ 주장에 동조해온 김 후보가 최종 승리하면서 국민의힘의 극우 반동화는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김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수많은 국민들의 함성에도 대통령은 탄핵됐다”며 계엄을 사과할 뜻도, 윤석열 세력과 절연할 생각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의 탄핵·파면을 염원한 3분의 2 국민의 뜻을 부정하는 것인가.

더욱 어이없는 것은 한덕수 후보의 2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친윤계 의원 10여명이 몰려간 국민의힘 행태다. 경선이 진행 중인데 당 밖 인사 출마를 지지하러 가는 해당 행위가 버젓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고도 공당임을 자처하고 국민 선택을 받겠다 할 수 있는가. ‘업둥이 윤석열’을 내세웠다가 나라를 누란의 위기에 빠트리고도 또다시 ‘업둥이 대선’을 해보려는 후안무치함에 혀를 차게 된다.

한 후보의 몰염치도 점입가경이다. 한 후보는 3일 김 후보가 승리하자마자 “(단일화 방식이) 완전히 열려 있다”고 했다. 누구도 이해 못할 대선 출마를 강행하더니 당원·국민의 선택을 받는 절차는 일절 생략하고, ‘새치기 무임승차’하려는 속내가 빤히 보인다. 내란을 막지 못하고 실정 책임도 큰 윤석열 정권 2인자의 대선 출마는 그 자체로 자격·명분이 없다. 그런 그가 2일 ‘국민 통합’ 운운하며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하려다 시민들 제지로 무산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윤석열 내란에 대한 반성·사과 없이, “광주사태”가 입에 붙을 정도로 제 보신에만 급급했던 이가 이제 와서 “저도 호남 사람”이라고 외치는 저의를 모르고 거짓 통합을 믿을 국민은 없다.

내란 수괴 윤석열과의 완전한 절연 없는 국민의힘·보수 후보 단일화는 ‘내란의 강’에 빠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란 방조자들이 그들 일정표에 따라 ‘윤석열 시즌2’의 역사적 반동 시나리오를 현실화한다면 민심이 호되게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 대선에서 철저한 단죄로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알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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