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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사운드 오브 뮤직

[반복과 누적]환상의 사운드 오브 뮤직

“쉽게 읽혀야 좋은 글”이라는 잠언을 믿지 않는다. 때로 변명처럼 비치는 까닭이다. 이렇게 달리 표현할 수 있을 터다. 읽는 내내 어려움이 없다면 그것이 가치 있는 읽기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서 책을 음악으로 바꾸면 밴드 잔나비(사진)가 떠오른다. 잔나비는 스타다. 히트곡을 여럿 발표했고, 구름 관중이 몰린다. 그런 그들이 신보 <사운드 오브 뮤직 pt.1>을 막 공개했다. 정규작으로 치면 <환상의 나라>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나는 <사운드 오브 뮤직 pt.1> 이전까지 잔나비 최고작이 <환상의 나라>라고 확신한다. 음반에서 잔나비가 연출한 세계는 광대하고 드높다. 일관된 콘셉트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영토를 개척한 결과물이었다. 다만, 메가 히트가 없었다. “좀 어렵다”는 독후감도 간간이 보였다. 그러나 신보에서 잔나비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그들은 음악을 일부러 대중적인 만듦새로 조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밥 딜런을 발굴한 프로듀서 존 해먼드의 말을 듣는다. “레코드를 더 상업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구매자의 마음을 떠나게 하는 걸 수도 없이 봤어요. 제발 당신 자신이 되세요!” 요약하면 <사운드 오브 뮤직 pt.1>은 잔나비 버전 스페이스 오페라다. 특히 소리의 즐거움을 강조한 방향성이 돋보인다. 소리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내부를 촘촘히 엮는 방식으로 줄기를 잡아냈다. 그러면서도 멜로디를 잃지 않았다.

잔나비는 자신을 ‘그룹사운드’라고 부른다. 전통을 강조한 수식이다. 누구에게는 과거의 위대한 유산이지만 누구에게는 구시대의 진부한 잔재일 것이다.

그렇다면 잔나비는 고리타분하다고 여겨진 영역을 탐사해 새로운 광석을 채굴하는 밴드가 된다. 이번에도 그들은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 태도로 묵묵히 나아간다. <사운드 오브 뮤직 pt.1>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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