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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절벽’ 다다른 중국…줄어든 대미 수출 내수로 버틴다

145% 미국 고율 관세 충격파

중 ‘소포장 제품’ 배송 중단도

최대 1580만명 실직 가능성

지방 정부·기업에 지원 주문

미국과 중국이 상호 부과한 100% 넘는 고율 관세의 영향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중국은 ‘내수의 힘’으로 미·중 무역 중단이라는 초유의 충격을 버틸 준비를 하는 한편 미국에 물밑협상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 2일 0시1분을 기점으로 중국산 소포장 제품의 미국 직배송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0달러(약 110만원) 미만 소포장 수입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중단함에 따라 사업 모델을 변경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추산에 따르면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145%로 올린 이후 중국발 화물 운송이 최대 60%까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대미 수출업자들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주문절벽에 직면했다.

중국이 믿는 것은 내수의 힘이다. 성추핑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중국의 광대한 국내 시장은 수출업체가 외부 충격을 견뎌내는 데 중요한 완충장치”라며 지방정부와 징둥, 텐센트, 더우인(틱톡) 등 플랫폼 대기업이 총력을 다해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이 대미 수출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나온다. 오히려 중국 내 저가 경쟁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경쟁 격화는 기업 수익성 저하와 고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핀둬둬(테무)와 함께 중국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루는 징둥은 미국으로 수출하려 했던 상품을 파는 전용 섹션을 마련해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기업발 실업 도미노도 우려된다. 골드만삭스는 대미 수출기업이 16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추산했으며 노무라증권은 미·중 관세전쟁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570만명, 장기적으로 1580만명이 실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연휴 이후 지급준비율 인하와 기준금리 인하 등의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들은 제3의 수출 시장을 개척하려는 한편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도 시도하고 있다. 낚싯대, 가구 등 대체 불가능한 일부 제품은 미국 측 수입업자들이 관세를 부담하면서 여전히 발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 없이는 기업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 3일 워싱턴 대사관 연례 공개 행사에서 “관세 인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에 관세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반복적인 협상 시도를 인정하며 현재 협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먼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취소해야만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중국이 합성마약 펜타닐 관련 협상을 지렛대로 미국과의 협상 교착상태를 깨트리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사회안전 분야 사령탑인 왕샤오훙 공안부장과 국무원 국가마약금지위원회 주임이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과 최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미국 내 마약 사망 사건의 최대 원흉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펜타닐 원료가 밀거래를 통해 밀수출되고 있다며,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의 펜타닐 관련 비협조를 구실로 10%씩 두 차례에 걸쳐 총 20%의 ‘펜타닐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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