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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김문수가 버티면…국민의힘, 마땅한 카드가 없다

입력 2025.05.06 20:39

‘단일화’ 벼랑 끝 대치…‘찍어내기’ 시도 땐 파국

“양보하지마” 팻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주먹을 쥐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보하지마” 팻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주먹을 쥐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옥새’ 안 줘 대선 후보 등록 막으면…당 ‘선거 포기’ 최악 상황
당헌·당규 바꿔 한덕수 세우면 ‘절차 정당성’ 법적 다툼 불리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까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김 후보를 강제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위한 직인 날인을 거부하거나 전당대회 등을 통해 김 후보를 한 후보로 교체하는 방안이 당 일각에서 거론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경선 절차로 선출된 김 후보가 법적 대응에 나서 승소할 수 있고, 성공해도 단일화 효과는 없어지게 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선관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단일화 자체가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후보가 무소속 후보 등록을 하면 선거비 보전을 받지 못해 버티기 힘들고, 단일화 효과도 크게 반감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김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으면 당 지도부가 가진 무기는 이른바 ‘옥새’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정당 추천 후보자가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정당의 당인과 당대표의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사무를 총괄하는 이양수 사무총장이 협조하지 않으면 김 후보의 선관위 후보 등록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옥새 파동’이 재현될 수 있다. 옥새 파동은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 공천 갈등이 격화하자 김무성 당시 대표가 일부 선거구 공천에 대한 추천장에 당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사건이다.

이낙연, 결심은 아직…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이낙연, 결심은 아직…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 방안을 선택하기는 힘들다. 6·3 대선에서 기호 2번을 단 자당 후보를 내는 것을 포기하는 행위와 같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2당으로서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를 넘어 당의 존재 이유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11일 이전에 최종 후보를 김 후보에서 한 후보로 교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한 후보를 입당시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거쳐 그야말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이다. 김 후보에 대한 당내 비토가 확산하고 있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있다.

이런 방식이 성공한다 해도 김 후보를 ‘찍어내기’한 것이라서 단일화와 그 효과는 없어지는 셈이 된다. 더구나 김 후보 측이 가처분 신청을 내면 법원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경선을 거쳐 선출된 김 후보가 절차적 정당성 차원에서는 유리하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이 여론전을 통해 김 후보를 압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일한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찬반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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