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하피냐·야말 경쟁력 ↓
인터밀란 라우타로 다크호스 부상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2025 발롱도르 경쟁도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바르셀로나는 7일 인터밀란(이탈리아)과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3-4로 졌다. 1차전 3-3으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합계 6-7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이 없는 해에는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발롱도르 수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 3월 공개된 골닷컴의 발롱도르 파워 랭킹에서는 바르셀로나의 하피냐(28·왼쪽 사진)와 라민 야말(18)이 각각 1위, 4위로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탈락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 남은 경기 결과와 각 리그 최종 성적이 수상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특히 6~7월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 결과까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우스만 뎀벨레(28)는 이미 프랑스 리그앙 우승을 확정한 상태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여부에 따라 발롱도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직전 각종 베팅 사이트 배당률 1위를 달렸던 리버풀(잉글랜드)의 무함마드 살라흐(33·가운데)도 여전히 강력한 경쟁자로 남아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8골 18도움을 올린 그는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유일하게 갖고 있던 20골-20도움 고지 돌파를 노린다. 전체 대회 49경기에서 33골 23도움으로 압도적인 공격포인트를 생산하고 있어 챔피언스리그 결과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키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인터밀란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8·오른쪽) 역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인터밀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 3경기를 남겨둔 현재 나폴리에 승점 3점 뒤진 2위다. 역전 우승에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한다면 라우타로의 발롱도르 가능성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킬리안 음바페(27)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도 무시할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전 주요 해외 베팅사이트에서는 음바페를 살라흐에 이어 2위 후보로 평가했으며, 비니시우스는 6위에 올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위 레알 마드리드가 11일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라리가 역전 우승을 이뤄낸다면 둘의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4경기를 남겨두고 아직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이상, 라리가 우승만으로 야말이나 하피냐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다시 크게 높아지지는 않으리라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