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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 “장기적 울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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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이 '장기적 울분 상태'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정에 대한 믿음이 낮을수록 울분 정도가 높았다.

정치·사회 사안에 대해 울분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로 울분을 느꼈다는 비율이 85.5%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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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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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 “장기적 울분 상태”

“심각”도 12%…작년보다 더 늘어

원인 ‘경쟁 구조·타인 시선’ 꼽아

국민 절반 이상 “장기적 울분 상태”

“세상은 불공정” 69.5%

국민 절반 이상이 ‘장기적 울분 상태’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0%가량이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했으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낄수록 울분 정도가 높았다.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이유로는 ‘경쟁’과 ‘타인의 시선’이 주로 꼽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이 7일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48.1%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보통’은 40.5%였고, ‘좋다’는 11.4%였다. 연구단은 지난달 15~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고 답한 사람들은 그 원인으로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1·2순위 합산 49.9%), ‘타인·집단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이 되는 사회 분위기’(42.4%)를 꼽았다.

응답자의 54.9%가 울분 상태가 지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1.6점 이상)를 겪고 있었다. 12.8%는 ‘높은 수준의 심각한 울분 상태’였다. 연구진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동일한 척도로 울분 정도를 측정·비교했는데, 높은 수준의 울분은 2018년(14.7%)보다 낮았지만, 2024년(9.3%)보다는 높았다.

울분 정도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30대의 울분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높은 수준의 울분 비율은 30대에서는 17.4%였으나 60세 이상에서는 9.5%였다. 소득별로는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집단에서 21.1%였으나, 1000만원 이상 집단에서는 5.4%로 낮았다. 자신의 계층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높은 수준의 울분 비율이 16.5%로 가장 높았고, ‘중간층’으로 인식하는 집단은 9.2%로 가장 낮았다.

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낮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세상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69.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정에 대한 믿음이 낮을수록 울분 정도가 높았다. 정치·사회 사안에 대해 울분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정부(입법·사법·행정)의 비리나 잘못 은폐’로 울분을 느꼈다는 비율이 85.5%로 가장 높았다.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85.2%),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의료·환경·사회) 참사’(85.1%),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84.5%)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47.1%는 지난 1년 동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했다. 40대(55.4%)와 30대(51.7%)에서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높았다. 소득 수준과 스트레스는 반비례했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구간에서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58.8%였으나, 소득이 올라갈수록 낮아져 1000만원 이상의 경우 38.7%였다.

서울대 보건대 유명순 교수는 “사회의 안전과 안정성을 높게 유지하고, 기본이 되는 믿음을 굳건히 하려는 노력이 정신건강을 위하는 길”이라며 “의료적 노력은 물론 사회적으로 정신건강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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