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언양읍 구수교에서 지난달 23일 발견된 수달. 시민 송귀인씨(55) 제공
울산시는 태화강 상류 구수교와 울산역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수달과 큰고니가 잇따라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중구 다운동에 거주하는 송귀인씨(55)가 지난달 23일 울주군 언양읍 구수교를 지나던 중 수달을 발견했다. 송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물속과 바위 위에서 활동하는 수달 2마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송씨는 “지난달에도 수달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수달이 태화강에 사는 사실을 알리고 많은 시민이 보호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박사는 “올해 독립한 어린 개체들로 추정된다”며 “먹이가 풍부해 계속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족제비과 대형 포유류로 하천과 육지를 오가며 생활한다. 태화강에서는 언양 반천과 울산과학기술원 내 저수지, 중구 베리끝, 태화루, 명정천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회야강 온양의 관찰카메라에 수달이 담기기도 했다.
또 다른 천연기념물이자 겨울 철새인 큰고니 1마리도 지난달 23∼28일 구수교에서 울산역 앞 하천까지 관찰됐다. 큰고니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지난해 11~12월에도 태화강 하구를 찾아왔다.

울주군 언양읍 구수교에서 지난달 23∼28일 발견된 큰고니. 울산시 제공
몸 전체는 흰색이고 부리 끝은 검은색이다. 부리 기부(사람이나 동물의 뼈·신경을 싸고 있는 부드러운 살갗)는 노란색인데 노란 부분이 넓고 끝이 삼각형인 것이 특징이다. 고니류 중 월동 집단이 가장 크지만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중하류 중심으로 진행하던 야생생물 모니터링을 상류로 확대하고, 시민과 함께 서식지 보호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