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에서 ‘선거빵’을 활용해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선관위 제공
성심당이 ‘선거빵’을 출시했다. 다음달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와의 협업으로 만든 제품이다. 성심당이 전국구 유명 빵집으로 자리잡으면서 성심당의 인기를 홍보에 활용하려는 공공기관 등의 협업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대전시선관위는 대선 홍보를 위해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을 출시해 성심당 전 매장에서 판매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선거빵은 앙금빵과 빅매치빵 2종으로 출시됐다. 이들 제품에는 각각 기표도장 모양(卜)과 선거일을 알리는 ‘6.3’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 성심당에서는 제품 진열대에 선거일과 사전투표일(5월29∼30일) 등을 안내하는 문구를 함께 부착해 빵을 판매한다.
대전시선관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역 대표 제과업체인 성심당과의 협업을 기획했다”며 “일상 속 친숙한 먹거리를 활용해 생활밀착형 선거 홍보를 진행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성심당의 유명세는 최근 대전지역 공공기관 등의 홍보 활동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달부터 성심당과의 협업으로 ‘빵차’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발명의 날(5월 19일)’ 60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사다.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성심당 빵에 얽힌 특허 이야기를 소재로 발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특허에 관한 퀴즈를 풀면 성심당 빵을 나눠주는 현장 이벤트에는 가는 곳마다 긴 줄이 늘어선다.
특허청 관계자는 “성심당은 40여건의 등록 특허와 상표를 보유한 유명 빵집으로 일상 속 아이디어가 특허로 이어지는 과정과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알리기 좋은 사례”라며 “시민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 활동을 위해 성심당과 협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특허청이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빵차’ 전국 투어 행사에서 성심당과 함께 준비한 이벤트용 빵을 선보이고 있다. 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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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조폐공사는 올해 3.1절에 맞춰 성심당과 손잡고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광복빵’을 선보였다. 조폐공사가 각종 기념주화 디자인 경험을 살려 제품 포장 등을 디자인하고, 성심당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마들렌을 담아 판매했다. 광복빵은 올해 광복절을 전후한 시기에도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대전시도 지난해 지역 대표 브랜드인 성심당 빵을 싣고 전국을 돌며 ‘대전 0시 축제’를 홍보하는 ‘대전 빵차’ 전국 투어를 진행 했었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문을 연 성심당은 튀김소보로와 딸기시루 등 대표적인 제품들의 큰 인기로 최근 몇 년새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넘어서는 전국구 빵집으로 자리잡았다. 성심당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등 유명 프랜차이즈보다도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