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9.4% 급증
올해 들어 4월까지 김 수출이 4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10억달러 수출’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 1~4월 누적 김 수출액은 3억9688만달러로, 지난해 동기(3억3244만달러) 대비 19.4% 증가했다. 1~4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4월 김 수출액은 1억1575만달러로, 1년 전(1억117만달러)보다 14.4%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김 수출액은 어렵지 않게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김 수출액은 2022년 6억5572만달러, 2023년 7억9174만달러, 지난해 9억9607만달러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한류 연계 K브랜드 확산 사업’ 등을 앞세워 미국과 중국을 겨냥한 수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결과라고 강조했다. 대체로 중국에서는 국산 마른 김이, 미국에서는 김 스낵 등 김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출 바우처와 물류 비용 등 수출 기업 지원을 늘린 것도 김 수출이 늘어난 요인”이라며 “지금까지 흐름이라면 올해 10억달러 수출액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 행정부가 부과하고 있는 보편관세(10%)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량으로 보면, 지난달 김 수출량은 전월 대비 7.3% 늘어난 1150만속(1속=1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평년(2020~2024년 평균) 대비 각각 14.2%, 36.9%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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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보면 태국에 210만속을 수출해 전체 수출국 중 물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85만속), 중국(181만속), 미국(135만속), 러시아(120만속) 등의 순이었다. KMI는 “김 수출 대상국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5월 김 수출량은 전년(962만속)과 평년 동월(754만속)보다 많고, 6월에도 수출량은 전년과 평년보다 많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원재료인 산지 물김 가격은 생산량이 수요를 웃돌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월 물김 산지가격은 ㎏당 107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3% 낮다. 올해 작황이 좋은 데다 어기 내 마지막 채취물량이 최근까지 거래되면서 물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