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북 러시아대사 “쿠르스크에 북한군 기념탑 설치”

입력 2025.05.09 10:49

정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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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 러시아대사관 전승절 맞아 연회 개최

러시아대사 “쿠르스크 해방, 동맹국 실증”

북한 측 “러시아 군대 변함없이 지지 성원”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저녁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을 기념하는 탑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파병을 공식화한 북·러가 끈끈한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8일 양각도국제호텔에서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연회를 열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회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와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참석해 연설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큰 역할을 한 북한군을 높이 평가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지도부, 인민에게 사의를 표한 사실을 언급했다. 마체코라 대사는 “러시아 인민의 심장 속에 영원히 새겨질 위훈을 세운 조선의 영웅들을 추억하는 아름다운 기념탑들이 일떠설 해방된 도시들과 마을들, 광장들은 그들의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기념탑을 설치하고, 쿠르스크 내 도시와 마을 등의 지명을 파병의 의미를 담아 변경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마체고라 대사는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은 러시아 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동맹국이라는 것을 실증해주었다”고 말했다.

노광철 국방상도 연설에서 “조국의 존엄과 인민의 안녕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전에 모든 것을 바쳐 싸우고 있는 러시아 군대의 관병들에게 전투적 경례를 보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 국방상은 이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조국 수호자의 해’인 올해 또다시 승리를 안아오리라는 것은 확신”한다며 “조선인민군은 앞으로도 국가의 주권과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 군대의 행동을 변함없이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