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에 건조될 액화수소 운반선 실증 선박 가상 이미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K-조선’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을 위해 조선 3사와 함께 민관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액화수소 운반선 민관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부산 벡스코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액화수소 운반선은 기체 수소를 영하 235도로 액화시킨 뒤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여 운반하는 미래형 선박이다. 부가가치가 크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대형 선박은 없다. 정부는 한국이 이미 기술우위를 점한 LNG선에 이어 액화수소 운반선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액화수소 운반선 초격차 선도전략’을 발표해 ‘핵심 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 확보’ ‘실증·대형화’ ‘민관 협업체계 구축’ 등 3대 추진전략을 세운 바 있다. 올해 555억원을 지원해 2027년까지 액화수소 140t규모의 세계 최대 실증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관련 기술을 완성하고 2040년에는 상용화까지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을 위해 101개 기관에서 43개 연구과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각 기관간 협력이 중요한 만큼 국내 액화수소 운반선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단을 출범했다. 추진단은 앞으로 ‘연구개발 과제 간 연계와 협력’ ‘실증 선박 건조 협력’ ‘액화수소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에 집중해 액화수소 운반선 상용화를 이끄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액화수소 운반선은 높은 기술 난이도로 초기 기술개발 리스크가 매우 큰 영역으로 정부가 K-조선의 새로운 먹거리 선점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관련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