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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원인도 없는데 자꾸만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 ‘이 약’ 같이 먹으면 효과 있어

입력 2025.05.09 13:48

수정 2025.05.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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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루는 콧속 비강과 부비동 등에서 나온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보인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후비루는 콧속 비강과 부비동 등에서 나온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보인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뚜렷한 원인 없이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만성 후비루 환자에게 항히스타민제·비충혈제를 함께 써서 치료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환자들에게 ‘특발성 후비루’라는 별도의 질환명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 연구팀은 후비루 환자들의 증상과 이에 대한 약물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인비보(In Vivo)’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는 3개월 이상 만성적 후비루를 겪는 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만성 후비루는 코 또는 부비동의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위식도 역류 등이 후비루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들에겐 별도의 질환명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만성 후비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코막힘을 완화하는 비충혈제를 함께 복용하는 요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이 병용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된 비율은 71.6%로 나타났다. 효과가 나타난 시점은 평균 2주 이내였으며, 환자 중 치료 효과를 ‘우수’ 또는 ‘매우 우수’로 평가한 비율은 55.6%였다.

환자들의 통증이나 불편감은 이를 측정하는 ‘시각적 평가 척도’에서 평균 7점(10점 만점)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도가 큰 편이었다. 증상 지속 기간은 평균 36개월에 달했고,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난 환자(68%)가 간헐적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된 환자(32%)보다 많아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는 양상을 보였다. 후비루와 함께 주로 나타난 증상은 인두 불편감(73.7%), 콧물(36.1%), 코막힘(31.6%), 기침(30.1%) 등이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만성 후비루 환자 중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를 특발성 후비루로 진단해 이들에게 약물 병용요법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약제엔 졸음, 입 마름,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어 장기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익수 교수는 “원인 질환이 명확하지 않은 만성 후비루 환자들은 뚜렷한 진단 없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며 “특발성 후비루 환자들도 일정한 치료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진단 기준과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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