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현지시간) 미얀마 아마라푸라 지역에서 강진으로 집을 잃은 피난민들이 철로 옆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난 3월 말 강진 이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휴전 연장을 선언했으나, 실제로는 내전이 격화되며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정은 지진 이후에도 반군 거점 지역 등을 겨냥해 200차례 이상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남동부 카인주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 이 지난 7일 태국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미얀마군 기지 공격에 나서며 양측 간 교전이 벌어졌다.
KNU는 미얀마 소수민족 중 하나인 카렌족을 대표하는 단체로,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카렌민족해방군(KNLA)과 카렌민족방위조직(KNDO) 등 군사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태국군은 이번 교전으로 300명 넘는 미얀마 주민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태국 당국은 “무장 드론(무인기)을 활용해 폭탄을 투하하는 등 공격이 계속됐다”며 “미얀마 주민 327명이 임시 대피소에 있으며, 국경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28일 미얀마 중부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하자, 미얀마 군정과 핵심 반군 세력인 형제동맹은 휴전을 선포했다. 이후 양측은 이달 말까지 휴전을 연장한 상태다.
그러나 휴전 기간에도 미얀마군이 반군 지역에 공습을 계속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얀마 내 모든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휴전에 동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교전도 이어졌다.
미얀마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는 지진 발생 후 지난 2일까지 미얀마군이 전국에 200차례 공습을 단행해 최소 270명이 사망하고 4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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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은 이번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제2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도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엔 만달레이 따베익찐 지역에 미얀마군이 폭탄을 투하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반군 측은 4월 한 달간 미얀마군이 따베익찐 지역에만 20회 공습을 가해 민간인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만달레이 남서쪽 나토지 지역에서도 미얀마군 공습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