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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극한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입력 2025.05.10 08:00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 출연하는 전 바둑기사 이세돌 9단.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 출연하는 전 바둑기사 이세돌 9단. 넷플릭스 제공

[오마주] 이세돌 9단은 ‘극한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요.”

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현역 시절 ‘말·말·말’은 ‘돌직구’ 어록으로 가득합니다. 승부 앞에 빈말을 하지 않는 성정입니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사 바둑 AI(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세 판을 내리 진 뒤 “인류가 아니라 이세돌이 진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에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태도가 엿보입니다. 그리고 제4국에서 그는 인류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둬냈습니다.

유일무이한 승리를 거머쥔 이 바둑기사는 어떤 사람일까요. 지난 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바둑판을 떠난 전설, 이세돌의 승부사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예능입니다.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 14명이 7일간 합숙하며 매일 지능과 지략을 사용해야 하는 게임에 참여합니다. 끝까지 살아남은 1인에게는 상금(최대 5억원)이 주어집니다.

정종연 PD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종연 PD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블스 플랜>은 한국 두뇌 게임 서바이벌 예능의 기틀을 닦은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연출한 정종연 PD가 CJ ENM에서 TEO로 이적한 뒤 런칭한 시리즈입니다. 2023년 시즌1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죠. 정종연 PD의 신작 소식은 그 자체로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 <더 지니어스>와의 유사성을 피해가려는 시도가 <데블스 플랜>에게는 득보다는 실이었습니다.

<더 지니어스>의 핵심은 ‘데스 매치’입니다. 메인 게임의 최하위 탈락자가 상대를 지목해, 탈락을 걸고 1:1 대결을 펼치는 것을 말합니다.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개그맨 장동민이 ‘레전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덴, 데스매치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이 큰 역할을 했었죠.

<데블스 플랜> 시즌1은 그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데스 매치 시스템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대신 게임 속 승리 보상이자, 화폐인 ‘피스’가 0개가 되면 탈락하는 규칙을 뒀습니다. 언뜻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출연자들이 피스를 양도해 상부상조한다면 끝까지 탈락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 허점을 이용해 과학 커뮤니케이터(유튜버) ‘궤도’는 시즌1에서 서로 죽이는 게임이 아닌 ‘다 같이 살아남는’ 게임을 꿈꿉니다. 서바이벌에서 공리주의적 발상이라니, 신선한 그림이었지만 일각에선 시리즈의 긴장감이 떨어져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이번 시즌 새로 도입된 데스룸. 매일 밤 이곳에서 1명의 탈락자가 반드시 발생한다. 넷플릭스 제공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이번 시즌 새로 도입된 데스룸. 매일 밤 이곳에서 1명의 탈락자가 반드시 발생한다. 넷플릭스 제공

시즌2인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어떨까요. 공개된 4화까지만을 놓고 보면, ‘착하기만 한 공생’은 이번 시즌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시즌1의 맹점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부제인 ‘데스룸’을 도입했습니다. 메인 매치에서 하위권을 기록한 절반은 ‘감옥동’으로 이동합니다. 매일 밤 감옥동과 이어진 데스룸에서는 한 명의 탈락자가 반드시 발생하는 게임이 진행됩니다. 평화보단 서슬 퍼런 경쟁을 조장하는 구조입니다.

시즌1을 학습하고 온 출연자 14명도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집념으로 중무장한 듯 보입니다. 이세돌 9단뿐 아니라 강지영 JTBC 전 아나운서, 슈퍼주니어 규현, 가수 츄, <성난 사람들>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저스틴 H. 민, <환승연애>로 이름을 알린 정현규, 카이스트 출신 배우 윤소희와 모델 최현준 등 얼굴이 잘 알려진 이들의 새로운 면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이세돌 9단은 위험한 상황 앞에 몸을 사리기보다 “재미있지 않냐”며 과단성 있게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개모집으로 선발한 일반인 4명도 안정적인 실력을 뽐냅니다.

<데블스플랜: 데스룸> 출연자 14명이 게임동에 모여 게임 설명을 듣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데블스플랜: 데스룸> 출연자 14명이 게임동에 모여 게임 설명을 듣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강점은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게임에 다들 몰입하지만, 과도한 ‘정치질’을 하지 않아 순도 높은 두뇌 게임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여성 출연자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즌입니다. 그간 두뇌 서바이벌 예능에서 여성 출연자들은 독보적인 플레이어보다 연합의 팀원 중 한 명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강지영 아나운서나 변호사 손은유씨, 의사인 김하린씨 등은 높은 게임 이해도로 초반부터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강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4화까지가 캐릭터 소개 격이었다면, 외부와 단절된 <데블스 플랜> 세계관에서 14명의 출연자가 뭉치고 와해하며 경쟁하는 여정이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폭력과 절도는 금지되지만, 그 외에 모든 계획은 허용된다”며 “승리가 거짓말과 배신의 결과라 할지라도 상금으로 답한다”는 기이한 세계. 가상이기에 무엇이든 허용되는 곳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은 누가 될까요. 13일에는 5~9회가, 20일에는 10~12화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됩니다.

게임 난도 지수: ★★☆ 직접 하려면 어렵겠지만,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웅장함 지수: ★★★★☆ 세트장 규모만 1000평이라니, 시즌1보다 숨겨진 공간이 더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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