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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울퉁불퉁 혈관’ 안 보여도 하지정맥류?

입력 2025.05.10 09:00

수정 2025.05.10 09:02

김태훈 기자

쥐나거나 붓고 피로감 반복 땐 의심을

역류 발생하면 고주파·접착제 치료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이 혹처럼 부풀거나 꽈배기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외관상 문제보다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는 문제가 더 심각하므로 악화되기 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 증상인 짙은 보라색 또는 파란색의 부푼 정맥은 주로 종아리 뒤쪽이나 다리 안쪽에서 발견된다. 질환이 생기는 근본적 원인이 인류가 직립 자세로 보행하면서 하반신 정맥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데 있기 때문이다. 정맥 내부에는 심장 방향으로 혈류가 흐르게 하면서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있는데,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정맥 안에 고이면서 압력이 높아져 혈관이 점차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군에서 발생 비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튀어나온 혈관이 눈에 띄지 않더라도 다른 증상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국소성 근육경련이 수면 중 다리에 자주 발생하거나, 오래 서 있을 때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불편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또 아침에는 다리가 멀쩡하다가 저녁 무렵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혈관이 튀어나오고 피부색이 변하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다리 부종과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왔는지보다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액 역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하는 등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면 다리에 있는 정맥을 치료해야 한다. 이때 튀어나온 혈관이 주로 발견되는 종아리 외에 허벅지를 치료하기도 하는데, 정맥류가 발생한 부위는 종아리라도 원인은 허벅지에 있는 정맥일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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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압박 치료법으로 간단하게 정맥의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다.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한편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지 않도록 30분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발목을 움직이면 혈액순환에 좋다. 종아리 근육의 수축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걷기나 달리기, 수영, 요가 등은 도움이 되지만 과도하게 긴 시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체중을 감량하면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출 수 있으며 쉴 때나 잠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정맥 판막의 기능이 떨어져 역류가 발생한다면 압박 치료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 이 경우 수술 외에도 고주파 또는 접착제 치료 등을 시행한다. 고주파 치료는 열을 이용해 원인이 되는 정맥 부위를 수축시켜 폐쇄하는 방식이며, 접착제 치료는 늘어난 정맥을 접착제로 붙여 막는 방식을 쓴다. 박상우 교수는 “수술은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디고 흉터가 남을 수 있지만 고주파·접착제 치료는 환자의 일상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환자 특성에 맞춰 적절한 치료법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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