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선생 “결과에 승복할 줄 알아야”

영남 신라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진주시의 한 찻집에서 진주 지역 독지가 김장하 선생을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스승으로 알려진 김장하 선생을 만나 “문형배 그 친구는 저하고 꽤 가까운 친구”라며 “훌륭한 제자를 두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진주의 한 찻집에서 김 선생과 만나 “(문 전 재판관이) 헌법재판소에 간 다음에 연락을 못 해봤다. 부산에 있을 때는 한 번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와 문 전 재판관은 사법연수원 동기다.
이 후보는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재판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오해받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며 “제가 특히 결벽증이 있어서 재판하는 동기들한테 워낙 아예 연락을 안 하는 습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차담에서 김 선생에게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흔든다’는 선생님 말씀이 참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 선생은 “민주주의의 꽃, 다수결이 제일인데 그게 무너진 판”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힘 있는 소수가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가끔씩은 힘 없는 소수가 제자리를 찾을 때도 있지 않나 이번처럼”이라고 했다. 김 선생은 “이제는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 결과에 승복을 안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같이 사는 세상에서 승복하지 않으면 전쟁밖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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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생은 진주에서 약 60년 동안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학교를 설립해 국가에 기증하고, 지역 환경운동과 여성 인권 등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는데, 문 전 재판관도 장학생 중 한 명이다. 문 전 재판관이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문을 읽은 뒤 김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다시 주목받았다.
이번 만남은 이 후보 측이 먼저 제안했고, 김 선생이 이를 수락하며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