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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감시 로봇, 물고기 밥이 된 사연은?

입력 2025.05.11 09:00

어류 사료 건조해 동체 제작

친환경 물질 뿜어 엔진 효과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연구진이 개발한 길이 5㎝의 모터 보트 형태 로봇이 물 위에서 이동하고 있다. EPFL 제공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연구진이 개발한 길이 5㎝의 모터 보트 형태 로봇이 물 위에서 이동하고 있다. EPFL 제공

길이 5㎝의 수질 오염 감시용 로봇(빨간색 원 내부)이 물 위에 떠 있다. EPFL 제공

길이 5㎝의 수질 오염 감시용 로봇(빨간색 원 내부)이 물 위에 떠 있다. EPFL 제공

물고기 사료를 빻아서 제작한 초소형 로봇이 개발됐다. 이 로봇은 호수에 들어가 수분 동안 수질 오염을 파악한 뒤 그대로 수생 생물의 먹이가 된다. 썩지 않는 부품을 쓰지 않아 물에 다량 살포해도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연구진은 지난주 모터 보트 모양의 초소형 수상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

이 로봇의 길이는 5㎝, 중량은 1.43g이다. 개발 목적은 수질 오염 감시다. 연못이나 호수 위를 돌아다니도록 고안됐다. 수온, 수소이온농도(pH), 오염 물질 등을 파악하는 센서가 달렸다.

사실 이렇게 물에 투입되는 오염 감시용 초소형 로봇은 이전에도 많은 연구진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상용 플라스틱이나 배터리 등 썩기 어려운 소재로 동체를 만들기 때문에 수생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EPFL 연구진의 로봇은 다르다. 친환경적이다. 물고기 사료를 빻아 가루를 낸 뒤 보트 모양의 틀에 채워넣어 냉동 건조했다. 물속에 투입된 뒤 조사 임무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수생 생물 먹이가 된다. 센서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작했다. 물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개발한 것이다.

배터리와 모터가 없지만, 이 로봇은 물 위를 헤집고 다니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프로필렌 글리콜’이라는 친환경 물질을 동체 후면으로 배출하도록 고안됐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물의 표면장력을 약화한다. 로봇 뒤로 배출하면 표면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전면 방향으로 로봇이 움직인다. 결과적으로 추진기 효과를 내는 셈이다.

움직임이 지속되는 시간은 수분 정도다. 연구진은 “이번 로봇을 물고기에게 약물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는 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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