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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지 않은 ‘한덕수’

입력 2025.05.11 18:59

수정 2025.05.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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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은 역대 정부에서 요직을 맡아 승승장구했다. ‘무색무취’라는 평가가 두루 중용된 비결일 것이다. 진보·보수 정권을 넘나들며 두 번의 총리를 맡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는 ‘딱총(딱 총리)’이라는 별명처럼 ‘영혼 없는 관료’일 뿐, 권력 의지는 없어 보였다.

그랬던 한 전 대행이 윤석열 파면 이후 보인 행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국회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 않고 버티던 그가 지난달 8일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 등 2명을 지명한 것이다. 두 자리는 ‘대통령 몫’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추대받으려는 ‘야심’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 이때부터인 듯싶다. 이달 1일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선을 공정 관리해야 할 대행의 소임을 내팽개친 것을 보면 그의 내면 권력욕이 공직윤리를 압도한 듯싶다.

그는 보수 정권에서 호남 출신임을 밝히지 않다가 DJ 정부에서야 고향이 전북 전주임을 밝혔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불참했다. 출세한 사람치고 기회주의자 아닌 자가 드물다지만 제 한 몸만 중히 여기는 그를 진즉 알아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그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고 후보를 교체하려다 제 무덤을 팠다. 친윤계의 막장 정치는 10일 당원 투표 결과 대선 후보 재선출 안건이 부결되면서 끝났다. 이날 한 전 대행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했다. 참으로 염치없다. ‘내란 수괴’의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나라 안팎을 들쑤셔 놓고, 돈 한 푼 안 쓰고 ‘꽃가마를 타려다’ 실패했으면 조용히 물러나는 게 도리 아닌가.

이 나라를 눈곱만큼이라도 걱정했다면 대권은 꿈도 꾸지 말았어야 한다. 비겁한 데다 무책임하기까지 한 한덕수 같은 기회주의자의 추태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 그가 사라진 ‘자리’는 김문수 후보가 채웠다. 막말 목사에게건 부정선거론자 유튜버에게건 고개를 조아리던 그가 2025년 한국 대선의 유력 주자가 된 것이다. 그가 후보가 된 과정도 따져보면 한덕수와 다를 게 없다. “기회주의자는 포섭의 대상이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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