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K뷰티와 K푸드, 제품 넘어 철학을 팔아라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K뷰티와 K푸드, 제품 넘어 철학을 팔아라

입력 2025.05.11 20:15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다 보면 “미국 진출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강화된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 전략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한국 기업들에 미국 시장은 더욱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반복하는 근본적 오류가 있다. 바로 한국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미국 시장에 이식하려는 접근법이다. 이는 미국이 단순한 소비 영토가 아닌, 고유한 가치체계와 문화적 코드가 복잡하게 작동하는 생태계라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다.

K뷰티는 고농축 성분, 혁신적 제형, 합리적 가격대를 무기로 ‘피부 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가치 제안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25년 트럼프 2.0 시대의 미국 소비자는 근본적으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 제품이 나의 가치관과 어떻게 공명하는가?”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세계관은 무엇인가?” “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나는 어떤 커뮤니티에 속하게 되는가?”

이는 단순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거대한 정서적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는 이제 자기표현과 정체성 형성의 핵심 통로가 됐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더욱 분화된 정치적, 사회적 가치관 속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념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포용성, 지속 가능성 등의 가치가 단순한 마케팅 슬로건을 넘어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선 오래전부터 브랜드가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성공하는 브랜드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제품 자체보다 철학과 세계관을, 기능적 효과보다 감정적 경험을 우선시한다.

반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많은 한국 브랜드는 여전히 ‘기능성’과 ‘가시적 효과’를 강조하는 마케팅에 집중한다. 한국의 뷰티 마케팅은 전문가나 유명인의 권위, 과학적 증거에 의존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는 브랜드의 철학과 창립자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 브랜드가 지지하는 사회적 가치에 더 큰 공감을 표한다.

2025년 현재, 미국의 K뷰티 시장은 다양한 니치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스키니멀리즘’ ‘감정 케어’ ‘디지털 진단 기반 맞춤형 뷰티’ 등 새 트렌드에 K뷰티는 특유의 정교함으로 응답하고 있다. K푸드 영역에서도 단순히 ‘매운 음식’이나 ‘발효 식품’이라는 특성을 넘어 한국 음식 문화에 담긴 정서적,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현지화를 넘어 ‘문화적 번역’의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과 스토리를 명확히 정의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심층적 욕구와 문화적 맥락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특히 2025년 현재 미국 사회의 정치적, 문화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가치관도 더욱 세분되고 있다.

무엇보다 창업자나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미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뒤에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 창업의 계기, 극복한 도전, 브랜드가 추구하는 사회적 미션 등에 강한 공감을 표현한다.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군이 아닌, 한국적 감수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문화적 매개체로 진화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문화적 가치를 담은 제품은 관세 장벽을 넘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갖기 때문이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

손재권 더밀크 대표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