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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짐 싣는’ 택배 로봇 등장 이러다 정말 사람 일자리 뺏겠네

입력 2025.05.11 20:40

수정 2025.05.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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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연방공대 연구진 개발 ‘레바’

4족보행하며 상자 움켜잡기 가능

최대 85kg 중량까지 거뜬히 이송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 연구진이 개발한 택배 로봇 ‘레바(LEVA)’가 상자를 스스로 들어서 옮기고 있다. ETH 취리히 제공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 연구진이 개발한 택배 로봇 ‘레바(LEVA)’가 상자를 스스로 들어서 옮기고 있다. ETH 취리히 제공

사람이 실어준 택배물을 단순히 이송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적재까지 할 수 있는 고성능 4족보행 택배 로봇이 등장했다.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 소속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스위스 연구진은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택배물을 스스로 동체에 실어 옮길 수 있는 로봇 ‘레바(LEVA)’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레바는 길이 1.2m, 폭 0.75m다. 1인용 소파만 한 덩치다. 다리는 4개가 달렸고, 발 부위에 바퀴가 장착됐다.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레바는 택배물을 담도록 만들어진 직육면체 상자를 발견하면 바퀴를 굴려 이동한다. 그러고는 상자 위에 올라타듯 동체를 위치시킨 뒤 자신의 배 부위가 닳을 때까지 다리를 구부려 자세를 낮춘다.

배 부위가 접촉하면 특수장치를 이용해 상자를 꽉 움켜잡는다. 상자가 동체에 완전히 고정되면 다리를 들어 올려 자세를 높인 뒤 이동한다. 동체에 달린 고성능 카메라로 필요한 몸동작을 정확히 구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레바가 적재할 수 있는 최대 무게는 85㎏이다. 고중량 택배물인 곡물이나 생수도 거뜬히 이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레바는 계단 위를 오르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이동하는 일도 어렵지 않게 해낸다.

택배 노동을 도울 수 있는 로봇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택배물을 단순히 이송하는 데 그친다. 택배물을 로봇 동체에 싣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 레바는 택배물을 동체에 싣는 일까지도 알아서 한다는 데 중요한 특징이 있다. 택배 노동자의 신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공식 자료를 통해 “레바는 택배물 운송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고성능 로봇이 언젠가 택배 노동자의 일자리 자체를 대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현재 시제품 단계인 레바의 성능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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